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수단의 준군사조직 급속지원군(RSF, Rapid Support Forces)이 북다르푸르주 엘파셰르(El Fasher)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인도에 반하는 범죄와 민족 청소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기구는 수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RSF가 살인, 고문, 강간, 노예화, 성적 노예 행위 등을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공격의 일환으로 자행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조사 과정에서 엘파셰르 및 주변 지역의 전투 생존자 208명을 포함해 총 247명을 인터뷰했으며, 위성 영상 분석과 영상 자료 검토를 통해 2024년 중반부터 2025년 말까지의 전쟁 범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RSF는 아랍 비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공격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이고 비하적인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 사이 아랍 비계 주민이 거주하는 아부제레가(Abu Zerega) 등 도시와 마을 파괴는 민족 청소의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는 RSF 사령관 3명을 국제법 위반의 책임자로 지목했다. 메이저 제너럴 게도 함단 아흐메드 모하메드(Maj Gen Gedo Hamdan Ahmed Mohamed, '아부 쇼크' 별명), 중령 압바스 카터 바킷(Lt Col Abbas Khater Bakhit), 사령관 알파테 압둘라 이드리스(Al-Fateh Abdullah Idris, '아부 룰루' 별명)이다.

2023년 4월 시작된 수단 내전은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 지휘 하의 수단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일명 '헤메티') 장군이 이끄는 RSF 간 권력 다툼이 카르툼에서 폭력으로 비화한 것이 원인이다. 전투로 수십만 명이 사망했고 더 많은 인구가 피난을 떠났다.

앞서 유엔 독립 사실 조사 위원회는 2월 RSF의 엘파셰르 점령이 아랍 비계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집단 학살의 특징'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 사무총장 아녀스 칼라마르(Agnès Callamard)는 「수단의 전쟁은 민간인에 대한 전쟁이며, 국제사회는 즉각적 휴전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국제군 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