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호프'가 15일 국내 개봉된다. 6일 시사회로 공개된 이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 불명의 외계인 생명체가 마을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상영 시간은 156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영화는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마을청년 성기(조인성)가 마을의 이상 현상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죽어 있는 소에는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습격 흔적이 남아 있고, 초토화된 마을에 괴생명체가 나타난다. 범석과 순경 성애(정호연), 성기 무리는 각각 마을과 숲을 배경으로 외계인과 맞서 싸운다. 나 감독의 2016년작 '곡성'이 미지의 현상으로부터 공포를 시작했다면, '호프'는 거기서 나아가 관객에게 총을 쥐여 직접 외계인과의 대항 구도를 전개한다.
이전 작품들과 달리 '호프'는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트래킹 촬영 기법으로 경찰차 안에서 외계인을 추격하는 범석과 성애의 모습, 그리고 말을 타며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성기의 움직임을 포착해 스크린의 속도감을 극대화했다. 엄청난 힘과 속도를 갖춘 외계인이 건축물을 파괴하고 인물을 공중으로 내던지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공포와 더불어 긴박한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와 블랙 유머도 유지되는데, 괴생명체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괴성과 망가진 건물, 시체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시골 마을과 외계인이라는 이질적 요소의 결합으로 개성을 더한다.
황정민은 겁에 질리고 소심한 경찰 역으로 웃음을 주며, 조인성은 말과 차에서의 고난도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모션 캡쳐와 페이셜 캡쳐를 통해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 5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된 후, CG 어색함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감상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나 감독은 국내 개봉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