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퀼트는 침낭처럼 다운으로 채워진 나일론 소재지만, 몸을 감싸는 침낭과 달리 침대의 이불처럼 위에서 덮는 형태다. 무게가 가볍고 부피도 작아 일주일치 짐을 가져야 하는 백패커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퀼트가 침낭보다 가벼운 이유는 물리학적 원리에 있다. 침낭에 누우면 몸의 무게로 아래쪽 다운이 옆으로 밀려나가면서 단단히 압축된다. 결국 몸 아래 있는 다운은 보온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되는데, 퀼트는 이 불필요한 밑부분을 제거한 구조다. 덕분에 대부분의 퀼트는 같은 보온성의 침낭보다 가볍고 작게 수납된다.

다만 퀼트는 침낭처럼 몸을 감싸지 않아 찬바람이 새어드는 문제가 있고, 목을 덮는 후드가 없다. 여름 산행에선 이 정도의 단점이 문제 되지 않지만, 기온이 화씨 20도(섭씨 영하 7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침낭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겨울 스키나 스노슈 활동 때는 영하(subzero) 침낭이 필수다.

퀼트 가격이 같은 무게의 침낭보다 비싼 경우가 많은 이유는 다운의 품질 때문이다. 저가 침낭은 650 필파워(fill power) 다운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퀼트는 800~1,000 필파워 고급 다운을 탑재해 보온성이 우수하다. 다만 REI의 마그마 퀼트처럼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도 있다.

여름 산행용 초경량 퀼트 중 하나는 계시 장비(Enlightened Equipment)의 레블레이션 퀼트다. 화씨 40도(섭씨 4도) 버전은 무게 19온스(약 540그램)에 불과하다. 레블레이션의 발 부분에는 20인치 지퍼와 드로스트링이 있어 필요시 따뜻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 모델은 침낭 패드에 고정하는 스트랩도 제공되는데, 따뜻한 밤에는 스트랩 없이도 사용 가능해 유연성이 좋다. 레블레이션은 50°F부터 0°F까지 다양한 온도 등급과 길이, 너비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850필파워와 950필파워 다운 중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