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즈라키티야바(Bajrakitiyabha) 공주가 지난 목요일 저녁 향년 47세로 별세한 가운데, 수많은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방콕 도심에서 공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공주는 약 4년간의 혼수 상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후, 공주의 유해를 실은 왕실 장례 행렬은 사이렌을 울리는 오토바이와 차량들에 둘러싸여 도심을 가로질렀다. 교통이 통제된 도로 양옆으로는 병원 관계자들과 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태국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공주를 추모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흰색 정장에 검은색 완장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동안 공주를 기다렸다. 많은 이들이 공주의 이미지가 담긴 브로치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왕년 공주의 활동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주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오스트리아 대사, 왕실 경호 사령부 등 여러 공식 직책을 수행했으며, 특히 여성 수감자 권리 옹호와 자연재해 피해 복구 지원 등 서민을 위한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995년 방콕 대홍수 당시에는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의약품을 전달하며 피해 지역을 누볐던 일화도 전해진다.

공주는 2022년 12월부터 반려견 훈련 중 쓰러진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태국 국왕은 국민들에게 장례 목욕 의식에 참여할 것을 초청했으며, 많은 시민들이 공주의 영면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왕실은 27일부터 15일간의 왕실 공덕 쌓기 의례를 거쳐 왕궁 내 왕좌전에서 유해를 안치하고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화장식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