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형 국부펀드가 이달 중 공식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장기적 안목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전력망 등 국가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부펀드 설립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국부펀드는 20년 이상의 초장기 투자 구조를 통해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부처 간의 재원 조달 방식을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으나 점차 조율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재정경제부는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 지분과 비상장 물납주식을 활용해 2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 출범을 검토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내년 말까지 100조원을 초과하는 세수가 예상되면서 이를 미래 투자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기획예산처는 새로운 기금인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선호했으며, 이 기금의 일부를 국부펀드에 투자하는 절충안도 논의 중이다. 동시에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와의 중복 투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두 펀드의 투자 기한이 다르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의 만기가 있는 반면, 국부펀드는 사실상 만기가 없어 역할이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퓨처펀드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국부펀드 규모를 20조원에서 100조원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 자원 붐으로 조성된 호주의 50조~60조원 규모 펀드를 참고해야 한다」며 「펀드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