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에서 멸치에 이어 고등어와 청어 등 다양한 어류가 집단으로 폐사한 채 해안가에 밀려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연곡해변 일대에서 수백 마리의 고등어와 청어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포해변 등 인근 해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강릉시는 해양오염 가능성보다 최근 동해안에서 급증한 참다랑어 어획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정치망 조업 과정에서의 혼획 피해다. 참다랑어를 그물로 끌어올리면서 함께 갇힌 소형 어류들이 압박과 충격을 받아 폐사하고, 조류와 파도에 의해 해안으로 밀려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포식관계에 따른 현상으로, 참다랑어 같은 상위 포식어종이 연안에 접근하면서 멸치 떼가 해변 방향으로 몰려 스트레스나 얕은 수역 갇힘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 수온 상승도 복합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온 상승으로 참다랑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면서 기존 먹이사슬과 어류 분포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해안의 어류 집단 폐사 현상은 참다랑어 증가, 먹이사슬 변화, 수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동해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강릉시는 현재 해안가에 밀려온 폐사 어류를 수거하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