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만나 추가 지원을 약속하고 모스크바에 «협상 체결»을 촉구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초점이 유럽 방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대통령을 포함한 G7 지도자들과의 회의에 참석했으며, 카타르 에미르와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협상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엄청난 인명 손실을 입었다»며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일요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 대화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질적인 회담이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 강화와 외교 진전, 러시아의 전쟁 종료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동맹국들은 이번 G7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지원 약속을 끌어내기 위해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G7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의 거의 100%를 담당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다른 G7 회원국들의 역할 강화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자금 수요 3분의 2를 충당하는 900억 유로(1045억 달러 규모) 대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우르술라 폰더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위원회 의장과 안토니오 코스타(Antonio Costa) 유럽이사회 의장은 «나머지 3분의 1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파트너들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미국이 주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은 수개월간의 외교 끝에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양보가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우크라이나 전 외교부장관 드미트로 쿨레바(Dmytro Kuleba)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의 관계는 모두 개인적인 것»이라며 «젤렌스키가 이들을 잘 알고 있어 세밀한 접근을 할 것이지만, 이번 G7 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