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과 에이전트 수요의 급증으로 촉발된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글로벌 기술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팀 쿡(Tim Cook) 애플(Apple) 최고경영자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속되는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현재의 메모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수요의 대부분은 엔비디아(Nvidia)가 주도하는 AI 칩이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PC 등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공급 대기열에 들어가거나 긴급 배송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트너(Gartner)의 란짓 앳왈(Ranjit Atwal) 분석가는 「이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애플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그들이 아무리 전문성과 장기 계획을 갖고 있어도 이 상황은 그들의 영향력 제한 능력을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가격 인상 공식 발표는 쿡이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기 불과 3개월 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애플은 그동안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가격 인상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보호받는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Francisco Jeronimo) 분석가는 「세계가 AI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으며, 기기에서 AI의 이점을 누리기도 전에 이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가격 인상을 실행할 시기와 대상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IDC는 애플이 999달러(약 130만 원)의 아이폰 프로(iPhone Pro)와 1,199달러(약 156만 원)의 아이폰 프로 맥스(iPhone Pro Max) 가격을 각각 100달러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뱅크오브아메리카(BofA Securities)는 이 평가에 동의하면서 대부분의 맥(Mac)과 아이패드(iPad) 모델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쿡은 애플이 보유한 현금 보유량을 활용해 메모리 공급 확대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은 마이크론(Micron), SK 하이닉스(SK Hynix), 삼성(Samsung) 등 3개 업체가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신규 생산 시설의 가동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