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는 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력히 표명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 역량이 논의된 적 없으며, 향후에도 어떤 국가와도 협상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방어 및 미사일 역량은 단 한 번도 회담 내용에 포함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 어떤 당사국과도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자국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국방력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며, 외부 압력으로부터 이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바가이 대변인은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의 사용에 관해 이란이 자유로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자금으로 미국 농산물 구매를 요청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상품 구매 결정은 가격과 품질을 고려해 이란 관계 부처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허용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자 안전조치 협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국가로서 현행 절차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 휴전 협상과 관련해 다른 당사국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란도 의무 이행을 일방적으로 계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유엔 제재 해제 문제에서 유럽 강대국들의 책임을 강조하며, 과거 「스냅백(제재 복원)」 사태 당시 유럽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