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무인기 공습을 강화하면서 전쟁의 비용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4년 이상 이어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최근 가즈프롬(Gazprom) 모스크바 정유소를 무인기로 공격해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고 검은 연기가 러시아 수도 상공을 뒤덮도록 했다.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및 장거리 무인기 능력이 상당히 향상됐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움직임이 전황을 유리한 방향으로 바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유럽·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그레그와르 루스(Grégoire Roos)는 「이 공격은 지난 1년간 가장 흥미로운 사건」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차단함으로써 가장 아픈 곳을 타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소규모·중규모 기업 파산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웨덴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공식 발표(5.6%)보다 훨씬 높아 약 15% 수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유류 공급 차단으로 반도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미 크림반도의 연료 제한을 시행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자 공공 부문 유류 공급을 중단했다. 런던 소재 국방 싱크탱크 러시(RUSI)의 러시아·유라시아 안보 선임연구원 나티아 세스쿠리아(Natia Seskuria)는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의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신호, 페터르 마자르(Peter Magyar) 헝가리 총리의 당선으로 인한 유럽연합 통합 장애물 제거, 블라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외교적 선제 공격 등 정치적 이점들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유가 하락은 러시아의 최근 경제적 이득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공중 방어 능력 약화가 전장의 성공을 저해하는 주요 걸림돌이며, 러시아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지속적인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롬바드(TS Lombard)의 관리이사 크리스토퍼 그랜빌(Christopher Granville)은 「전쟁의 종료 국면이 근처에 있고, 따라서 우리는 이제 확대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부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랴브코프(Sergei Ryabkov)는 모스크바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변화를 감지했다고 밝히며 러시아의 성장하는 답답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