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 한성숙을 둘러싼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거래 적절성을 두고 여야 간 팽팽한 대립이 벌어졌다. 26일 국회 청문회 2일차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청담동 미용실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저가로 임대·매매한 것이 우회 증여 아닌지를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헐값에 매매한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지인 관계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수준의 특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승규 의원도 「해당 원장이 전 영부인 머리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기업인 한 후보자와의 관계 형성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한 반발을 보였다. 이소영 의원은 「임차인이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임대인이 임차인의 과거 직업까지 조사해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백혜련 위원장도 「20년 전 영부인 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청문회 품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문회 현장은 양측 의원들의 고성과 항의로 갈등이 심화됐다. 한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증여했고 누가 특혜를 받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미용실 논의는 너무 선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양측은 한 후보자의 국무총리 적격성을 두고도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은 「경제계 출신의 새로운 관점을 필요로 한다」며 옹호했고, 국민의힘은 「2020년 네이버 대표 당시와 입장이 달라졌다」며 공적 마인드 부족을 지적했다. 청문회를 마친 여야는 인사청문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계속 협의할 예정이지만,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