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으로 세계 최고 성능 순위를 차지했다. 선전(深圳) 국립슈퍼컴퓨팅센터에 설치된 라인샤인은 TOP500 랭킹에서 미국의 엘 카피탄(El Capitan)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이 약 10년간 유지해온 1위 자리를 중국이 되찾은 것이다.

라인샤인의 성능은 미국 시스템을 20% 이상 초과한다. 약 42.2메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면서 2,198 엑사플롭(exaflops)의 처리 능력을 발휘하며, 초당 2경 회 이상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TOP500 랭킹은 1993년부터 반년마다 국제 표준 벤치마크를 통해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평가해왔다.

주목할 점은 라인샤인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 중앙처리장치(CPU)만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CPU를 대규모 과학 컴퓨팅에 활용한 것으로, 이는 차세대 슈퍼컴퓨터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시사한다. 라인샤인의 인프라는 모두 중국산 기술로 이루어졌으며, 린쿤(LingKun) 플랫폼 기반의 약 4만 5,000개 LX2 프로세서로 구성돼 있다. 운영체제는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리눅스 기반의 캘린(Kylin) OS를 채택했다.

이번 성과는 미중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나온 결과다. 미국은 트럼프 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중국에 대한 고급 반도체, GPU, 인공지능(AI) 관련 부품의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현 트럼프 행정부 역시 관세와 수입 제한을 더욱 높였다. 중국은 이러한 제재 속에서도 자체 기술 개발에 투자해 미국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