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의 호황이 국내 엔진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액화석유가스(LPG)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 분야에서 국내 기술력의 우위가 부각되면서 중국향 수주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HD현대마린엔진은 최근 중국 우후조선소 계열사와 280억원 규모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총 15건, 6727억원 규모의 수주 가운데 중국 조선소와의 계약이 12건으로 80%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4024억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35억원과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0.8%, 영업이익 216.5% 증가했다.
한화엔진도 중국 조선소의 수주 확대 수혜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 약 1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중국 조선소에서 확보했으며, 매출액 3452억원과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률 14.9%는 2024년 한화그룹 편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수주 확대의 배경에는 글로벌 선박 시장의 회복이 있다. 클라크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335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중국 조선소가 전체의 68%인 2298만CGT를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들도 이중연료 엔진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의 기술력과 운항 실적을 더 신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도 국내 엔진업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84㎿ 규모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선박용으로 개발한 LNG 연료 기반 엔진을 데이터센터 발전설비에 적용하고 있다. 한화엔진도 발전용 중속엔진 사업을 재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