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30일 제61차 위원회에서 참사 당시 구조활동에 참여한 후 정신적 피해로 지난 4월 숨진 상인 백모씨를 공식 희생자로 인정하고 진상규명을 결정했다. 이는 특조위 출범 이후 내린 첫 진상조사 결정으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씨는 참사 당시 오후 11시께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주점 근처에서 많은 사람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의식 없는 사람들을 이송하고 안치 공간을 마련하는 등 긴급 구조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그러나 이 경험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참사 이전 외향적이고 활달했던 백씨는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후군을 겪으며 심각한 우울증으로 악화됐다.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감정 기복이 심해졌으며,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부채 의식과 무기력감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조위는 사망 이전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전문 인력의 적극적 지원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송두환 특조위원장은 「참사 피해에 대한 국가 책임과 피해자 권리 보장의 원칙을 다시 확인한 의미가 있다」며 「유사한 피해를 겪는 분들이 제도 앞에서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피해자 지원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