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부대가 러시아의 후방 에너지 시설을 연일 타격하며 전선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의 주요 표적이 되는 만큼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의 소속을 철저히 감춘 채 극비리에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제1센터 소속 데니스(가명)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자신이 한 일을 절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직 해병인 그는 작년부터 러시아의 석유 관련 시설을 공격해왔으며, 최근 모스크바 정유공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대한 공격에도 참여했다.

드론 부대원들은 신원 보호를 위해 일상에서 철저한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전 부대 소속인 것처럼 위장하며, 현금 거래만 사용하고 여러 곳의 ATM을 번갈아 이용한다. 임무 외에도 휴대전화는 항상 비행기 모드를 유지해야 하며, 위치정보 기능이 있는 기기는 사용이 금지된다. 한 부대원은 「아내가 내 일을 눈치채고 있는 것 같지만 묻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40일 작전」을 선언한 이후 거의 매일 러시아의 후방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우파 정유공장과 펜자 지역의 군산복합체 시설이 최근 타깃이 됐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각각 1천300㎞, 60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데니스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은 러시아군의 발밑 얼음이 갈라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