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7.5의 강진으로 피해 지역 주민들이 붕괴 건물의 잔해를 뒤져 구리와 알루미늄 등 재활용 금속을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지역 인근 공터에는 재난 현장에서 옮겨온 건물 잔해가 연일 쌓이고 있으며, 수십 명의 주민이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속을 찾고 있다.

이전에 관광객을 상대로 망고를 판매하던 54세 주민 호세 디아스는 지진 이후 관광객이 끊기면서 수입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4일 전부터 폐허를 뒤지고 있으며, 하루에 약 5달러(약 7천6백원) 정도를 벌고 있다. 인근 나이과타 주에서 온 주민 앤더슨은 구리 1㎏당 5달러를 받으며, 새로운 잔해가 계속 반입되고 있어 앞으로도 수거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피해 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이 건물 잔해를 쏟아낼 때마다 주민들이 전선·에어컨·가전제품 등에서 금속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집계한 사망자는 2천954명, 부상자는 1만6천592명이며 실종자는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도 카라카스와 라과이라에서만 189채 건물이 완전히 붕괴됐으며, 전국 885채의 건물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베네수엘라는 만성적인 경제 위기로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부문 근로자를 포함한 상당수 노동자의 월 소득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합쳐도 약 240달러(약 37만원) 수준이며, 주민들은 비공식 노동·일용직·재활용품 수거 등으로 생계를 보충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관광업과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존 생계 수단을 잃은 주민들이 폐허에서 금속을 수거해 하루 몇 달러를 버는 상황으로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