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지진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임시 대통령은 금요일 사망자가 2,595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전날 집계보다 300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수요일 발생한 규모 7.2와 7.5 지진은 베네수엘라가 1900년 이후 기록한 가장 강한 지진이다.
현지 정부는 아직까지 수색 구조 활동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12,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나, 실종자 수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유통 중인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약 38,500명이 여전히 소재 불명 상태로, 지진 직후 60,000명에서 감소했다.
카라카스와 가장 피해가 심한 해안 지역 라과이라(La Guaira)의 건물들이 무너졌으며, 수도의 주요 관문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로드리게스는 라과이라의 거의 모든 관계자가 이번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약 800개 건물이 붕괴했으며 이 중 189개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집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오리건주립대학교(Oregon State University) 연구팀의 위성 분석에 따르면 약 58,870개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직접 피해를 67억 달러로 추정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한다. 리스크 분석사 베리스크(Verisk)는 총 경제 손실이 1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 터미널에서의 수출은 지진 이후에도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국영 석유회사 PDVSA(Petróleos de Venezuela S.A.)의 카티아 라마르(Catia La Mar) 연료 터미널에 대한 손상 검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900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된 4개 수색 구조팀을 배치했으며,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와 쿠라카오(Curaçao) 등 카리브해 거점에 약 800명을 추가 배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억 5,000만 달러의 인도주의 지원을 동원할 것으로 약속했다. 유엔 조율 아래 브라질(Brazil), 멕시코(Mexico), 캐나다(Canada), 쿠바(Cuba), 스위스(Switzerland)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원을 표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진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로드리게스는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지진 발생 수시간 내 긴급령을 발령해 시민 보호 및 응급 대응 프로토콜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