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6월 24일 발생한 연쇄 지진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1분 간격으로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두 지진으로 현재까지 2645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유엔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신 보관용 수레 1만 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종자가 3만 8500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피해는 광범위했다.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들이 무너졌다. 해안 도시 라과이라를 포함한 피해 지역에서는 국제 구조팀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파편 더미를 헤치며 생존자 구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망치, 곡괭이, 삽으로 무장한 자원봉사자들은 밤까지 구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라과이라의 고층 아파트 수십 채가 폐허로 변했다. 도시에는 부패한 시신의 악취가 바람을 타고 흘러다니고 하늘에는 독수리들이 맴돌고 있다. 주민들은 거리에 모여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기적을 기원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은 공원과 광장에 임시 천막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부실 공사 공영 주택 건설과 안전 기준 미준수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통합사회당이 4분의 1세기 이상 통치해온 가운데 부패 체제를 구축해 위기 대응에 필요한 기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으며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