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아버지’로 불리는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10시 8분,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 크리머, 설탕이 한 봉지에 담긴 '커피믹스' 개발을 주도하며 한국 식음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서울대 항공조선과를 졸업한 뒤 국내 유일 조선사였던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를 건조하는 등 이력을 쌓았다. 1974년 동서식품에 입사한 후 기술 개발 부문을 총괄하며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의 대량 생산 공장을 인천 부평에 준공했다. 이어 1976년에는 신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서 커피, 크리머, 설탕을 이상적으로 배합한 커피믹스 개발을 이끌었다. 고인은 2014년 회고록에서 품질관리 담당 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커피믹스 개발이 시작되었으나, 상표 등록을 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78년 냉동건조공법을 활용해 커피 향을 보존하는 '맥심' 커피 개발에 착수했으며, 1980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해당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같은 해 프리마의 동남아 수출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기여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동서식품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1983년에는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동서벌꿀을 생산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서식품 퇴임 후에는 ㈜세양주택을 경영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