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쌍둥이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수요일 북부 주요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164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부상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거의 60년 만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며, 구조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 카라카스(Caracas)와 인근 항구도시 라과이라(La Guaira)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포착됐다. 유엔 인도주의 기구에 따르면 라과이라에서만 1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산비탈에 불안정하게 지은 판자촌에서의 피해 규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는 피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보강되지 않은 벽돌 조적조 또는 아도비 블록으로 지은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어 지진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데일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진 직후 국가적 단합을 촉구하고 국제 원조의 약속을 강조했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멕시코, 카타르의 구조팀이 목요일 오전부터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예정이며, 중국, 브라질, 카리브 국가들도 지원을 제안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와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지난 10년간의 경제 침체에서 회복 중이다. 낡은 인프라와 극도로 약화된 구조 서비스는 이번 재난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1999년 라과이라를 강타한 산사태로 최소 1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지진은 그 이후 베네수엘라가 겪는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