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유성구 한전원자력연료 시설에서는 매일 1900개의 연료봉이 생산되고 있다. 이 가느다란 금속 막대봉들이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연료가 되는 과정은 정밀한 공정을 거친다. 우라늄 원료를 프레스로 압축한 뒤 1750℃에서 10시간 가열하면 5.2g 무게의 소결체(펠릿)가 만들어지는데, 새끼손톱 길이만한 이 펠릿 하나는 1800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다.
4m 길이의 피복관(지르코늄 소재)에는 약 357개의 펠릿이 들어가 하나의 연료봉이 완성된다. 생산된 모든 연료봉은 3차례의 검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료봉 236개가 모이면 650kg의 원자력연료 집합체 1다발이 된다. 집합체 1다발이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약 1억6000만kWh로, 국내 5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형원전 1기에는 241다발의 집합체가 연료로 들어가며, 각 다발은 원자로 내에서 약 4년 반에 걸쳐 연소된다. 원전 운영사는 1년 반마다 3분의 1씩 새로운 집합체로 교체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연료 설계·제조·공급 전문회사로, 경수로형과 중수로형 원전용 연료를 생산 중이다.
회사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연료 개발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SMR용 연료봉은 2.4m로 대형원전용보다 짧으며, 원자로당 필요한 집합체도 69다발로 대형원전의 241다발보다 적다. 각 SMR 개발사의 디자인에 맞춰 연료를 제작하는 '파운드리' 형식의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현재 28.5%인 해외 매출 비중을 향후 4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