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취업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천833시간으로 집계됐다. 전년도(1천865시간)보다 32시간 감소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평균인 1천736시간보다는 여전히 97시간 더 길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을 제외하고 노동시간이 더 긴 나라는 5개국뿐이다. 멕시코가 2천205시간으로 가장 길고, 그 뒤를 코스타리카(2천183시간), 칠레(1천912시간), 그리스(1천874시간), 이스라엘(1천870시간)이 따른다. 미국(1천800시간)과 비교하면 33시간 더 일하며, 일본(1천598시간)보다는 235시간, 프랑스(1천498시간)보다는 335시간을 더 근무한다. 가장 짧은 독일(1천332시간)과의 격차는 501시간이다. 8시간 근무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말을 제외한 근무일 기준 63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천163시간에서 2015년 2천82시간으로 줄었고, 주 52시간 상한제가 도입된 2018년에는 1천992시간으로 처음 2천시간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2022년 1천900시간, 2023년 1천872시간, 2024년 1천865시간을 거쳐 지난해 1천833시간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주 5일제, 주 52시간 상한제 도입, 공휴일 유급휴일화 등을 추진했다. 고용노동부는 2030년까지 노동시간을 OECD 평균에 맞추는 수준인 1천700시간대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 4.5일제 도입을 담은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진행 중이며,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 지도 지침을 마련하고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추가 감소를 위해서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는 한국이 주 40시간 일하는 노동자 비중이 53.1%에 달하며 독일(30.9%), 프랑스(12.5%), 영국(15.9%)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회는 「근로시간 형태에 대한 선택 범위를 넓히고, 근로시간 산정 단위를 다양화하는 방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