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9월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대지진은 최소 5,000명의 사망자와 30,000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일부 추정치는 사망자가 40,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진으로 인해 도시 중심부의 약 250개 건물이 붕괴되었고 추가로 50개 건물이 도괴 위험에 처했다. 의료 체계도 타격을 입어 적어도 3개 병원이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완전히 파괴되었다.

대지진 직후 1986년 월드컵 개최 여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는 12개 월드컵 경기장 중 어느 것도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따라서 대회 준비를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콜롬비아가 경제적·보안상 이유로 개최를 포기한 1983년 이후 개최국으로 결정된 상태였다. 경기장 시설이 건재했다는 점과 FIFA의 지지에 힘입어 멕시코 정부는 4개월 뒤인 6월에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아스테카(Azteca) 경기장에는 100,000명의 관중이 모였으나, 미겔 델라 마드리드(Miguel de la Madrid)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시도하자 대규모 야유가 터져 나왔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설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관중의 분노는 지진 복구에 대한 정부의 무능을 질책하는 의미였으며,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지진으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