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맞고 있다.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 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업계의 구조적 위기가 드러났다. 지난 5일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유통업 매출 중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5.1%에서 올해 5월 8.1%로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대형마트 3사의 매출 감소폭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마트 할인점 사업부는 2023년 12조871억원에서 2025년 11조6494억원으로 4377억원 줄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99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롯데마트는 2023년 5조7347억원에서 지난해 5조4713억원으로 2634억원 감소했으며, 7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홈플러스는 2023년 6조9315억원에서 2025년 5조7963억원으로 1조1352억원이 줄어 3사 합계 2년간 1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대형마트의 장을 보는 수요를 빠르게 빼앗아가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과 편의성이 소비자의 쇼핑 패턴을 바꾸고 있으며, 편의점은 근거리 편의 구매 영역을 장악하고 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다이소와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이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행태 변화도 대형마트의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주중에는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주말에는 백화점을 찾는 추세가 일상화됐다. 청소년들은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지출하는 패턴이 정착됐다. 2012년부터 시행된 의무휴업 등 규제도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게 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