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양자역학의 선구자이자 19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의 1940년대 논문 2편이 학술지에서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과학사 연구자들은 플랑크의 학문적 청렴성에 대한 의혹이 전혀 제기된 적 없었던 만큼 이번 철회 결정에 의아해하고 있다.

문제의 학술지는 현재 「네이처(The Science of Nature)」로 알려진 자연과학 저널 「나투어비센샤프텐(Naturwissenschaften)」이다. 해당 저널은 논문 철회 시 통상 디지털 논문에 대형 「철회됨(RETRACTED)」 표시를 하고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남겨두는데, 플랑크의 두 논문은 완전히 삭제돼 빈 페이지와 비어있는 PDF 파일만 남겨졌다. 「논문 위반으로 인한 철회(withdrawn due to article violation)」라는 짧은 설명만 기재되어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대학교(University of Quebec in Montreal)의 물리학사 전문가 이브 징그라스(Yves Gingras)는 「철회 감시(Retraction Watch)」 블로그의 노벨상 수상자 논문 철회 목록을 열람하던 중 플랑크의 이름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같은 대학의 과학사 연구자 마흐디 칼파위(Mahdi Khelfaoui)와 함께 철회 사유를 조사한 결과를 물리학 아카이브 「아르키브(arXiv)」에 논문 사전 공개본으로 게재했다.

현재 저널의 편집장인 우스터 폴리테크닉 연구소(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의 수잔 스칼라타(Suzanne Scarlata)는 「사이언스(Science)」 기자 샘 킨(Sam Kean)의 문의 전까지 논문 철회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도 안 된다. 왜 이 논문들이 표시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 아마도 알고리즘이 실수한 것 같다. 수정해야 할 문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