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금주 금요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초기 합의에 서명하고 60일간의 협상 과정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 해상 통행 재개에 나선다. 파키스탄(Pakistan)이 중재자 역할을 맡아 협정 서명식을 주최하게 된다.
다만 양측이 아직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 사안에서 실질적 합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최종 합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나 지역 대리군 지원 중단 같은 이전의 요구 사항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화요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않아야 한다는 것만이 내게 중요하며, 이는 명확히 드러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는 트럼프의 첫 임기 때부터 시작됐다. 2018년 5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공약을 이행하며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에서 미국의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의 지지도는 약 45%였으나, 올해 6월 로이터(Reuters)/입소스(Ipsos) 여론조사에서는 35%까지 하락했다.
바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이 협정은 유럽연합(EU),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등 여러 국가와 함께 체결됐으며, 이란의 포르도(Fordow) 핵시설 우라늄 농축을 3.67%로 제한했다. 이는 에너지 생산에는 충분하지만 무기급 수준과는 거리가 먼 수준이었다. 이와 교환으로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이란 제재를 해제했다. 독립 검사관들도 이후 수년간 이란이 협정을 준수했음을 확인했으나, 트럼프는 이를 「끔찍한 거래」라 칭하면서 구체적인 불만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탈퇴 이후 이란은 이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고, 워싱턴을 제외한 다른 서명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5월 21일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시리아 전쟁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12가지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했으나 테헤란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미국은 8월 7일 항공사, 양탄자, 피스타치오, 금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고, 11월에는 이란의 석유와 은행 부문을 집중 제재했다. 2019년 4월 8일에는 이란 정예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를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국가의 군부를 테러 단체로 공식 낙인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을 「테러 지원국」으로 선언하고 중동 지역의 미군 부대를 테러조직이라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