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동부 지역을 강타한 열파로 인해 독립기념일(7월 4일) 주말 행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보스턴 등 주요 도시의 기온이 섭씨 38도(화씨 100도)에 육박하면서 보건 당국은 심각한 건강 위험을 경고했다.

워싱턴DC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는 기온이 섭씨 39도(화씨 102도) 이상으로 올라가자 금요일 임시 폐쇄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독립기념 세미킨텐니얼 퍼레이드가 취소 결정됐으며, 펜실베이니아의 로어 윈저 타운십 행사는 7월 8일로 연기되고 노리스턴의 퍼레이드도 안전 우려로 전면 취소됐다.

교통 인프라도 피해를 입었다. 암트랙(Amtrak)은 고온으로 인한 철도, 다리, 전선 팽창 위험을 이유로 북동부 지역 열차 운행을 취소하고 감속 운행을 통해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며, 도시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열을 더욱 흡수해 온도를 상승시킨다.

뉴욕시는 200개 이상의 정부 팀과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노숙인을 돌보고 냉방 센터로 안내하고 있다. 시장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는 주민들에게 실내 체류를 권고하고 에어컨을 섭씨 26도(화씨 78도)로 설정해 전력망 부담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보스턴은 박물관 무료 입장을,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는 공공 수영장 연장 운영으로 대응 중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 섭취를 늘리고 1시간마다 그늘이나 냉방 시설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했다. 보건 당국은 노인과 취약 계층에 대한 정기적 안부 확인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