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안트베르펜 다이아몬드 업계로부터 고가 선물을 받게 됐다. 빌 화이트 주벨기에 대사를 통해 전달된 이 반지는 시계 크기의 초대형 금반지로, 다이아몬드 321개, 사파이어 56개, 에메랄드 13개, 루비 6개가 장식돼 있다.

반지에는 미국 건국 연도인 1776과 현재 연도 2026이 다이아몬드로 표현됐으며, 18캐럿 금에 「250 YEARS USA」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반지 내부에는 「도널드 존 트럼프를 위해 안트베르펜에서 제작」이라는 글귀도 포함됐다. 벨기에 고급 보석상 데이비드 고틀리브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보석 전문가들은 가격을 약 2만5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한화 약 3800만~5400만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 선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완화와 무관하지 않다. 안트베르펜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물량의 80% 이상이 유통되는 중심지로, 초기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지난해 9월에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공 다이아몬드 20억 달러 규모가 관세 면제 품목으로 편입되면서 산업의 부담이 경감됐다. 안트베르펜 세계다이아몬드센터 회장은 전달식에서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진정한 동반자 관계는 압력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표현하며 양국 관계의 회복을 상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에 영상으로 참석하여 선물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해당 반지가 아직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