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다시 3%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기업의 대기성 자금이 예금으로 유입되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는 연 2.9~3%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각각 2.95% 또는 2.9%의 금리를 제공하며 수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에 맞춰 저축은행권도 최고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 및 영업점 전용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를 연 4%로 인상했으며, 총 311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약 50여 개가 연 3.7%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로, 올해 초 대비 약 0.5%포인트 상승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3% 중반대의 최고 금리를 내건 예금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예금 금리 상승은 은행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연 3.04%로 1년 3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한 달 사이 3.221%에서 3.585%로 크게 올랐다. 이러한 고금리 환경 속에서 은행들은 증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개인 자금 대신, 기업의 대기성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유치하여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이 이달 들어 크게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5월 말 대비 4조 원 이상 증가하며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