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자율주행 기술에서 글로벌 선도국과 벌어지는 격차를 진단했다. 산업AX·생태계 분과는 7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자율주행 혁신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 주소를 점검했다.
좌은혁 서울대 교수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수준을 평가했다. 현재 국내는 안전요원이 동승한 상태에서 시험운행을 진행 중인데, 미국은 약 10년 전부터, 중국은 약 5년 전부터 이미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무인 운행 시험에 진입했다는 점과 대조된다. 실제 운영 중인 차량 규모에서도 격차가 뚜렷한데,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들은 각각 1천대 이상의 서비스 차량을 배치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광주 실증사업까지 모두 합쳐 300대 미만 수준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는 자율주행 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를 지적했다. 단순히 기술 개선을 넘어 도시 환경의 고품질 데이터 수집이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율주행 데이터 규모는 규제 장벽과 인프라 미비로 인해 선진국의 10% 이하에 불과하며, 규제 완화와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박선영 TS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의 현황을 보고했다. 실증도시 확산과 시험 차량 증편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투입과 산업계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막대한 공적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 정부 예산 확대가 필수라는 점에 의견을 일치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자율주행 행동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관계 부처의 법·제도 정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실증 인프라 조성 등 부처 간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