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강타한 126년 만의 대규모 연쇄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6일, 생존자 구조를 위한 황금 같은 72시간이 점차 소진되고 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920명이 사망했으며, 파악된 실종자는 5만1000명을 넘어섰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한 라과이라주에서는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지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삽과 곡괭이는 물론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첫 48~72시간을 생존자 구조의 황금 시간으로 평가하며, 이 기간을 넘어서면 수분 공급 문제 등으로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의료 체계도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피해 지역의 공립병원 3곳 중 2곳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가동 중인 병원마저 수돗물 공급이 끊겨 의료진이 정맥주사용 식염수로 손을 씻어야 하는 처지다. 베네수엘라 국립 의학 아카데미 전 원장은 「의료용 가스, 진통제, 마취제나 항생제가 전혀 없다」고 CNN에 전했다. 카라카스 광역권의 공공 구급차는 단 3대뿐으로, 지진 이후 라과이라 지역 환자의 약 90%가 경찰 픽업트럭에 실려 이송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진에 대한 공포로 대다수 시민은 실내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야숙하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최대 676만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