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강타한 100년 만의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9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수요일 연속으로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지진 이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정부 대응의 완만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형이자 국민의회 의장인 호르헤는 금요일 공식 사망자 수가 92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앞서 델시 로드리게스는 약 3,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라과이라 지역을 순회하며 연설한 그는 외국 구조팀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담당관 톰 플래처는 두 지진으로 50,0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대응 부재에 분노를 드러냈다. 라과이라의 15층 건물 'OPP 33'에서 어머니를 찾던 33세 의료인 로트니 봄바르트는 「정부 긴급 대응팀이 나타나지 않자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4시간에 걸쳐 사촌을 잔해에서 꺼낸 사례도 있었다.

포르투갈계 15명, 중국인 7명, 브라질인 2명, 스페인인 5명, 이탈리아계 베네수엘라인 1명 등 외국인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영국 구조대 68명은 6마리의 수색견과 함께 파견됐으며, 미국은 250명 규모의 재난대응팀과 3개의 특수 구조 부대를 투입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프랑스, 터키, 스위스 등 다수 국가도 인도주의 지원과 구조팀 파견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