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24일 현지시간 오후 6시께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125명의 한인 주민들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안정적인 상황을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특이한 형태의 「쌍둥이 지진」으로 발생했다. 카라카스 서쪽 168㎞ 떨어진 중북부 몬탈반 인근에서 규모 7.2의 전진이 먼저 일어났으며, 39초 뒤 진앙에서 45㎞ 떨어진 지점에서 더 강한 규모 7.5의 본진이 강타했다. 두 지진 모두 지표면으로부터 10~13㎞의 얕은 깊이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피해 상황은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한인회 문익환 이사는 「카라카스에서 건물 하나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고속도로 일부가 붕괴했다」고 전했다. 한인 가구들 사이에서는 전자제품이나 가구가 쓰러진 정도의 물질적 피해가 보고됐지만, 한인사회 내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진앙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거주 중인 한인 2가족과의 연락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1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했으나,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인명 피해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지진 당시 차량 내에 있었던 경험을 「약 1분 정도 흔들렸으며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이와 유사한 규모의 지진은 2018년 규모 7.3의 지진으로, 당시 수크레주를 강타하고 10개 국가에 영향을 미쳤던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