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당국이 발병을 선언한 이후 의료진 75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전체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으며, 감염 사례는 89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리 로즈린 벨리제르(Marie Roseline Belizaire) WHO 긴급 대응 담당자는 「발병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보건의료 시스템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인구 대비 의료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1만 명당 약 11명의 의료 인력만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희귀한 분디부굴요(Bundibugyo) 에볼라 바이러스 변종이 발표 전부터 수개월간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장갑, 마스크 등 기본 보호 장비 부족이 심각하다. 중국(China)과 우간다(Uganda)가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의료진들 사이에는 감염 우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분다 캠프를 포함한 난민 수용소에서는 과밀, 열악한 위생 상태, 검사 거부로 인해 바이러스가 눈에 띄지 않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자금 부족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행정부를 포함한 국제 기부국들이 물, 위생 관련 지원을 축소함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사이 화장실과 손씻기 시설 예산이 절반 이상 감소해 약 3,8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회원국들은 동부 콩고와 우간다의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거의 10억 달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