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연례 당대회가 수천 명의 반대 시위대로 인한 도로 차단 속에 열렸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토요일 튀링겐주의 주도 에르푸르트에는 약 2만 명의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 베를린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도시 중심부에는 노조, 시민단체, 좌파 정당 소속 인사들이 집결했으며 경찰은 여러 곳의 도로 봉쇄를 보고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파견된 증원 인력을 포함해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했으며, 에르푸르트로 들어오는 200대 이상의 버스를 확인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 교각에서 강하강강을 하는 등 도로를 차단했고, 시내 중심부 주변에서는 좌판 파업 형태의 봉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자들과 경찰 진압대 간의 충돌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AfD 대의원들은 당대회장에 도착해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항의 연대 단체인 '저항하라(Widersetzen)'의 대변인 게오르그 베커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파시즘이 독일에서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또 다른 지도자인 노아 샌더는 AfD가 「대량 추방과 민족 청소」를 원하고 있다며 정당 해산을 요구했다.
AfD는 지난해 선거에서 제2당으로 부상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의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AfD가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가 이끄는 보수 진영을 명확히 앞서고 있다. 동부 작센-안할트주에서는 AfD가 주 정부 수준에서 처음으로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1932년 나치 이후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독일 주 정부를 장악한 극우 정당으로는 처음이 될 것이다.
주류 정당들은 모두 AfD와의 협력을 거부했으며, 국내 정보기관은 수년간 해당 정당의 반헌법 활동 혐의를 감시해왔다. 에르푸르트의 시위대는 정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