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이호종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언더밀리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음성 AI 기술로 의료 현장의 언어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23년 설립된 언더밀리는 온디바이스 기반 실시간 음성 AI(STT·통역·음성합성)를 개발·공급하며, 24개 국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는 「말로하(Maloha)」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인 이 대표는 대학병원 인턴 근무 당시 외국인 환자 진료에서 직접 언어 장벽을 경험했다.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면서 제한된 정보로만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언더밀리는 의료·법률 같은 민감한 데이터 분야의 보안 필요성을 고려해 처음부터 자체 엔진 개발에 집중했으며, 병원 내부 서버에 직접 구축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다.

음성 인식 단독 응답 속도는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빠르며, 의료·뷰티 분야 전문용어 데이터베이스 5000개 항목을 직접 구축해 번역 정확도를 높였다. 현재 강남·서초권 피부과·성형외과 클리닉 6곳에서 외국인 환자 상담에 활용하고 있으며, 인하대학교와 한성대학교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실시간 강의 통역 시스템으로 도입 운영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독일 프로축구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비즈니스 리셉션에서 한국과 독일 간 실시간 라이브 통역에 말로하가 사용됐다. 올해 CES 2026과 SushiTech Tokyo 2026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행 의료관광객의 38%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대 앵커(RISE) 사업 지원을 통해 CES 참가 기회를 얻었으며, 현장에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언더밀리는 장기적으로 호텔·콜센터·제조업·글로벌 회의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글래스와 회의실 단말기, 콜센터 헤드셋 등 다양한 디바이스 기반 음성 AI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음성 기반 비서 AI로의 확장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빅테크들이 텍스트 중심 AI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실시간 음성 분야는 거대한 기회 시장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