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세타가야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토끼 사육 프로그램이 디지털 교육 시대의 새로운 학습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 교장실 근처 복도에 사육 중인 토끼 '포플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경험과 관찰을 통해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5~6학년 학생 중 자원한 사육 당번들은 토끼 관리 과정에서 얻은 실제 지식을 정리해 케이지 옆 벽에 안내문으로 게시했다. 「토끼의 귀는 놀라니까 만지지 말 것」, 「등을 쓰다듬어주면 좋아함」, 「발은 절대 만지지 말 것」이라는 주의사항은 학생들이 반복된 관찰과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터득한 지식을 담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토끼 주위에 모여 먹이를 주고 등을 어루만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책임감과 타자에 대한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제 경험 학습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교육의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토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공감 능력과 책임감은 알고리즘이 아닌 직접 경험을 통해서만 발달한다는 의미다. 일본 초등교육의 이러한 전통적 실천이 미래 세대의 인간적 역량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