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발전 속도에 금융규제가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기술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시장 안정성과 무결성을 보호해야 하는 과제 속에서 규제당국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킬 라티(Nikhil Rathi) 영국금융감독청(FCA) 최고경영자는 전통적인 규칙 제정 주기가 빠른 기술 변화 시대에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티는 지난 목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우리는 AI 혁신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첨단 AI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영국 AI 안전 연구소가 설립된 것이 규제당국과 기업의 리스크 이해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주요 위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는 「지난 수년간 사이버보안 위협, 해킹, 데이터 절도 같은 위험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AI 모델이 가속화되고 심화되면서 훨씬 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방어 수단과 이에 필요한 자금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영국중앙은행의 사라 브리든(Sarah Breeden) 부총재는 자율 AI가 시장 스트레스 시기에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거래 회사들이 자율 AI를 연구 같은 낮은 위험 업무에만 사용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서킷 브레이커나 킬스위치와 유사한 안전장치를 통해 결함 있는 AI 모델이 시장 붕괴를 초래할 경우 거래를 제한하거나 중단시키는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유럽 금융당국은 AI 투자와 첨단 기업 개발에서 유럽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보리스 부이칙(Boris Vujčić) ECB 부총재는 「유럽은 자체 AI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며, 과거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 증대를 이룬 경험이 있지만 항상 최전선에 있지는 못했다」고 했다.
라티는 규제당국이 빠르게 변하는 기술에 대해 더 나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혁신은 영국의 생산성과 성장 측면에서 기회를 제공하지만, 규제당국이 완전히 감시할 수 없는 리스크에 시장이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존 규제 주기는 주 또는 월 단위로 움직이는 기술에는 작동하지 않으므로, 금융범죄와 AI 리스크 같은 분야에서 시장과 더 협력적인 방식으로 일할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