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래미 어워즈가 내년도 시상식부터 아시안팝을 겨냥한 신규 부문을 신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그간 수상의 벽에 부딪혀온 K팝 아티스트들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ABC방송이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래미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를 포함해 5개 신규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

새롭게 신설되는 아시안팝 부문은 K팝, J팝(일본 팝), C팝(중국 팝) 등 아시아 지역 언어를 주요하게 사용하고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은 팝음악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그래미 측은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아시안팝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버터」와 로제의 「아파트」 등 여러 K팝 곡들이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뒀음에도 그동안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해온 상황이었다.

다만 음악계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시아 음악에 대한 그래미의 관심은 좋은 신호이지만, 신설 부문이 주류 부문보다 하위로 취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는 「서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음악을 하나로 묶은 것이 비판의 소지가 있다」며 「내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규 부문이 「아시아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그간 빌보드 진입을 고려해 영어 가사 중심으로 제작해온 K팝 그룹들이 앞으로 한국어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69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내년 2월 7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