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 이어 H5N1 고병원성 조류독감 확산 지역에 포함되었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 에스페란스(Esperance) 인근 르그랑 곶(Cape Le Grand)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갈색 스쿠아(brown skua)가 H5N1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줄리 콜린스(Julie Collins) 농업부 장관은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대형 해조류 거대흰날개제비갈매기(giant petrel)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 앤써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는 이번 발견을 「우려스럽다」며 정부가 대비에 1억 1,3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베스 쿡슨(Beth Cookson) 수의관은 「조류 및 농업 생산 시스템에는 감염 사례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현 단계에서 야생동물 개체군에 감염이 정착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으로 H5N1은 수백만 마리의 조류를 포함해 코끼리 물범 등 포유류까지 감염시킨 바 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허드 섬(Heard Island)과 맥도날드 제도(McDonald Islands) 같은 남극 아속령에서 이미 바이러스를 확인했으나, 호주 본토에서는 처음이다. 버드라이프 호주(BirdLife Australia) 최고경영자 케이트 밀라(Kate Millar)는 「이 바이러스는 해외 야생동물 개체군을 황폐화했다. 호주의 조류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긴 싸움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토요일 비상동물질병자문위원회(consultative committee for emergency animal disease) 회의를 개최해 감염 확산 범위 파악과 확대 감시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시민들에게는 병들었거나 죽은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되 목격 시 사진을 찍어 당국에 신고하도록 권장했다. 서호주 농업부 장관 재키 자비스(Jackie Jarvis)는 「현재 고립된 지역의 고립된 사건」이지만 「다른 조류나 포유류도 감염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