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본격화한다. SK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1조4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투입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생태계 기초 체력 구축이 목표다.

이번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등 7개 계열사와 100여 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해 150여명이 현장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SK는 1차에서 3차까지 협력사 간 상생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제품을 검증하는 「트리니티 팹」을 약 3천300㎡ 규모로 조성해 내년부터 가동한다. 협력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초기 개발비의 최대 50%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기술 개발 실패 시에도 기여도를 정산해주는 「R&D 도전 보상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금 지급 조건도 대폭 개선된다. SK는 1차 중소 협력사에 대해 대금 지급 기한을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로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운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2·3차 협력사도 자금을 신속하게 수령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마감 후 2영업일 내 100% 현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확대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22년간 누적 조기 지급액은 14조5천억원에 달한다.

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SK는 6천800억원 규모의 그룹 공통 동반성장 펀드의 지원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완화하면 재계약과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최창원 의장은 「협력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적극 실천해 상생 문화가 산업계 전체에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상생의 가치가 1차에서 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협력 문화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