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가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공모 가격인 주당 135달러에서 19% 상승한 161달러로 마감하며 초강세 출발을 알렸다. 머스크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세계 최초의 조 달러(兆) 부자가 됐으며, 투자자들의 낙관적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월시 그룹(The Westly Group)의 설립자 겸 운영 파트너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y)는 CNBC의 「스쿼크 박스 아시아(Squawk Box Asia)」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가 소매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수요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빠르게 실적을 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웨슬리는 「만약 스페이스X가 분기별 성과를 놓치면 일부 소매 투자자들이 당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최근 삭제된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2030년까지 약 1조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밸류에이션을 놓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뉜다. 밀러 태박(Miller Tabak) 자산운용사의 최고 시장 전략가 매튜 멜리(Matthew Maley)는 「IPO가 잘 진행되었지만 심각히 고평가되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스페이스X의 1조 75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 약 100배에 해당한다. 이는 엔비디아(Nvidia)의 31배, 애플(Apple)의 35배와 비교할 때 훨씬 높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니콜라스 오웬스(Nicolas Owens) 지분 분석가도 이 주식이 「심각하게 고평가되었다」고 지적했으며, 공정가치를 주당 63달러로 추정했다.

다만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 신호도 있다. 멜리는 「매우 오랜 기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좋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웨슬리도 회장 겸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구와인 쇼웰(Gwynne Shotwell)의 역량을 강조하며 회사의 미래 전망에 낙관적 태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