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제품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중고 아이폰 구매의 경제적 합리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팀 쿡(Tim Cook) 애플 회장 겸 CEO는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이 「곧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모리 칩 부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이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따른 수요 폭증에서 비롯됐다.
낙관적인 점은 애플이 내년 가을부터 구형 아이폰의 수명을 대폭 연장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올해 6월 개최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iOS 27은 CPU 스케줄러를 개선해 아이폰 11까지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리 전문 기관 아이픽싯(iFixit)의 회장 겸 CEO 카일 윈스(Kyle Wiens)는 「이제 중고 구매가 그 어느 때보다 타당하다」며 「최근 몇 년간 출시된 폰들의 성능이 정말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중고폰의 이점이 뚜렷하다. 신형 아이폰 17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119달러(약 16만 원)이지만, 아이폰 13은 89달러(약 12만 원)에 불과하다. 윈스는 「1년 된 폰을 구입해 6개월마다 배터리를 교체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관세 전쟁과 이란 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399달러대의 맥북 네오(MacBook Neo) 같은 저가 제품을 출시해 선의를 쌓아왔다. IDC의 연구팀장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는 가격 인상이 고가 프로 모델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카메라 성능이나 최신 AI 기능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면, 중고폰은 당분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