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이 수주 내 사임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부 도시인 크랄예보(Kraljevo)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메우며 압력을 이어가고 있다. 부치치는 토요일 벨그라드(Belgrade)에서 열린 집회에서 수십 년간 대통령 또는 총리로 국정을 이끌어온 자신의 지위를 몇 주 내에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요일 크랄예보에 모인 시위대 사이에서는 안도감이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세르비아 법상 부치치는 어차피 대통령에 재선출될 수 없으며, 많은 시위대와 분석가들은 그가 더 강한 권한을 지닌 총리직으로 이동하고 충성파를 대통령으로 앉혀 실질적인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벨그라드 집회에서 부치치는 좌절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자신의 우파 정당인 세르비아 진보당(Serbian Progressive Party)이 14년간 통치해온 정당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호전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부치치는 사임 시기나 총선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며, 이는 야권 진영을 불확실성에 빠뜨렸다. 벨그라드와 크랄예보에서 동시에 열린 대규모 집회는 세르비아 사회가 깊이 양분되어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위의 배경에는 2024년 말 북부 도시 노비 사드(Novi Sad)의 철도역 지붕이 붕괴되면서 16명이 숨진 참사가 있다. 시위대는 이 비극을 국가 건설 사업에서의 부정부패와 부실공사의 상징으로 지목하며, 정부의 부패와 책임성 부재를 비판하고 있다. 부치치는 부정부패를 부인하고 시위대를 자신을 축출하려는 「외국 용역 세력」이라고 반복적으로 낙인찍었다.
이번 시위 물결은 2000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Slobodan Milosevic) 독재자를 추방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항의 운동으로 성장했다. 경찰은 수개월간의 소요 사태 동안 수백 명을 체포했으며, 유럽연합(EU)은 경찰관들이 가혹한 진압 행위와 부당한 체포를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