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오르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식 의상을 제작했다. 스위프트는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와 뉴욕에서 최근 결혼식을 올렸으며, 신부와 신랑 모두 디오르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를 입었다. 디오르는 웨딩드레스가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아틀리에에서 제작됐으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이 신랑·신부와 협의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결혼식 의상 제작처를 두고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디오르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지방시의 세라 버턴 등이 경쟁에서 함께 거론되던 중 디오르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스위프트가 보유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2억7천300만 명과 글로벌 팬베이스를 감안할 때 업계는 이번 협력이 전통적 광고 캠페인을 초과하는 홍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품 시장 침체 속에서 셀러브리티 결혼식 의상 제작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했다. 디오르의 경쟁사 샤넬도 지난달 팝스타 두아 리파의 결혼 축하연 의상을 제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외 블라지는 시칠리아에서 열린 리파의 행사에서 정교한 비즈 장식 드레스를 선보였다.

다만 유명인 웨딩드레스 제작이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배우자인 로런 산체스가 착용한 웨딩 의상을 만든 돌체앤가바나는 현재 금융기관들과 차입금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이 2022년 올린 결혼식의 신부 의상을 담당했던 발렌티노도 지난해 결손을 본 후 채권단과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