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10년간 1000조원대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이는 국내 기업이 선언한 투자액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전례 없는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면담하고 투자 계획을 전달했다. 삼성은 반도체 호황 국면에서 거둔 막대한 이익을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와 미래 먹거리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정부의 지방 균형 발전 정책에 적극 부응할 방침이다.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주·전남 지역의 서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300조원을 투입해 팹(반도체 전공정 공장) 4~5기를 건설하고, 충청 지역에 56조원 이상을 들여 후공정 패키징 연구·생산 거점을 조성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360조원을 투자해 팹 6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3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AI 서버 수요를 반영해 300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1000조원대 투자는 이러한 막대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가능한 액수로 평가된다.

정부는 현재 '5극3특'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며,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특별법에도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원과 인허가 특례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