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US)과 이란(Iran)의 전쟁 종식 협상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해양정보 회사 크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 18일 협상 체결 다음날부터 지난 토요일까지 최소 172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토요일 하루에만 42척이 통행했다.
다만 현재의 통행 규모는 여전히 전쟁 이전의 일일 평균 138척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BBC 검증 부서가 분석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화요일 기준으로 200척 이상의 유조선이 해협 내에서 대기 중이며, 최소 10척이 걸프만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브렌트유(Brent crude) 배럴당 가격은 전쟁 개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가 해제되면서 이란 관련 유조선들의 통행이 증가하고 있다. 핵 문제 감시 단체인 유나이티드 어게인스트 뉴클리어 이란(United Against Nuclear Iran) 캠페인의 제미마 셸리(Jemima Shelley) 선임 분석가에 따르면, 협상 체결 이후 최소 30척의 유조선이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싣고 걸프만을 떠났다. 미국 재무부(US Treasury)는 8월 21일까지 이란 원유, 석유화학제품 및 기타 석유 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면허를 발급해 수십 년간 이어진 제재를 완화했다.
그러나 통행 재개 과정에서 여러 불확실한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 협상 체결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가증 발급을 위한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 PGSA)의 절차를 규정했지만,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 기관의 허가 취득을 꺼리는 선박 소유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해운로 중앙 부분의 해전(sea mines) 우려도 선박 통행을 제약하고 있다. 미-이란 공동 해양정보센터(Joint Maritime Information Center, JMIC)는 기뢰 존재로 인해 해협 중앙 구간을 피하도록 권고했으며, 오만 해안 인근의 남쪽 항로가 기뢰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협상 체결 후에도 이란 관계자들의 엇갈린 입장도 선박들의 통행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IRGC)는 지난 토요일 레바논(Lebanon)에 대한 이스라엘(Israel)의 공격에 대응해 해협이 폐쇄되었다고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일부 해상 교통이 지속되었다. 이란 외교가들이 보낸 엇갈린 신호 속에서도 통행량은 천천히 회복되고 있으며, 화요일 기준으로 남쪽 항로를 통해 최소 4척의 유조선이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