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가 1970년대 브라질 군사독재 시대의 일상적 부조리를 조명한 정치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제78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 영화제에서 총 102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영화는 공대 교수 마르셀루가 뚜렷한 정치 활동 없이도 국가권력의 청부살인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아내를 잃고 어린 아들을 처가에 맡긴 마르셀루는 비밀 요원처럼 가명을 사용하고 연락책을 통해 접선 장소를 정하며 쫓기는 삶을 살아간다. 영화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죽음의 이유는 당시 시민들이 매일 겪어낸 「이해할 수 없는 불행」의 핵심을 드러낸다.
작품은 구체적인 사건 재현 대신 일상을 사로잡은 긴장감과 공포감으로 독재 시대 국가폭력을 표현했다. 주유소에서 벌어진 시신 방치 사건과 경찰의 뇌물 강요 장면은 당시 제도의 부조리를 보여주며, 2025년 역사학도들이 아카이브에서 마르셀루 관련 기록물을 연구하는 장면은 과거를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거의 50년이 지났지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사회의 행동 방식이 과거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브라질에서 본 현상이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화는 휴먼 드라마와 액션 스릴러의 요소를 결합하며 역사적 비극을 다층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