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이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이벤트로 떠올랐다. 지난주 코스피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피크아웃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약세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극심했으며, 이번 주 주요 공시와 이벤트들이 해당 우려를 진정시킬지 확산시킬지가 초점이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발표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85조5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일회성 비용과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이 10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올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일 6.27%, 2일 5.45% 급락했다. 애플이 기억장치 원가 상승을 근거로 기기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점과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계획을 제시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주 5거래일간 -4.86%(29일), +3.41%(30일), -5.84%(1일), -9.06%(2일), +8.22%(3일)로 급변했고, SK하이닉스도 2일 14.57% 급락 후 3일 10.88% 급등했다.
8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위원 절반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다. 추가 긴축 필요성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관한 논의 내용이 시장의 금리 부담 완화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은 10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신규 공급 규모는 약 45조5000억원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5% 수준이다. 증권가는 지분 희석 우려보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 해외 지수 추종 자금 유입,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중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개선 기회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