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화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일본 정부의 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시간 27일 아시아 개장 초반 엔화는 달러당 162.27엔까지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40년 만의 최저치다.

기시다 미노루(Minoru Kihara)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환율 변동성에 강한 경제 체질 조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을 밝히면서도 필요시 환시장 개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가타야마 사쓰키(Satsuki Katayama) 재무장관도 같은 날 「과도한 환율 변동에 맞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태세가 마련돼 있다」며 「한·미 간 확인된 단호한 조치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의 줄리아 왕(Julia Wang) 북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는 엔화가 역사적 저점에 도달함에 따라 일본 당국의 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입이 광범위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왕 책임자는 「개입은 특정 환율 수준과는 무관하게, 환율 변동의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재의 신저점은 국내의 환약세 우려를 재점화할 민감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며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0.75%로 인상한 후 약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차입비용은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인상 배경에는 이란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고인플레이션 압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